내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

콩고와 탄자니아에서 선교하며 간호사로 일하다 내 멘토가 된 잉게르드 로트의 말이 생각난다. 로트는 내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의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꼴이니까요.” 수치보다 눈에 보이는 피해자 개개인에게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자원을 문제의 일부에만 모두 쏟아부을 수 있고, 따라서 훨씬 적은 목숨을 구할 뿐이다. 이런 원칙은 부족한 자원을 어디에 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 <중략> 자원이 무한하지 않은 한 머리를 써서 지금 있는 것으로 가장 좋은 일을 하는 게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다.

세계 핀 코드

아메리카 1, 유럽 1, 아프리카 1, 아시아 4. 다른 모든 핀 코드처럼 이 핀 코드도 바뀔 것이다. 유엔은 21세기 말이 되면 아메리카와 유럽 인구는 거의 변하지 않겠지만, 아프리카는 30억이 늘고 아시아는 10억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100년이면 세계의 새로운 핀 코드는 1-1-4-5가 될 것이다.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서양의 세계경제 지배가 조만간 끝날 거라고 본다

유엔의 세계 인구 성장 예상치가 옳다면,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득이 지금처럼 꾸준히 높아진다면, 앞으로 20년 뒤에는 세계시장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옮겨간다. <중략> 2040년에는 4단계 소비자의 60%가 서양 이외의 지역에 살 것이다. 그렇다. 나는 서양의 세계경제 지배가 조만간 끝날 거라고 본다. <중략>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과거를 그리워하느라 이 수치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중략> 우리 중 다수가 미래에 무역을 장악할 사람들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